문화와 관점을 차곡차곡 담아 건넵니다, 라켓레터
다녀온 전시 3화
혼자서는 못하는 아름다운 게임 : 상업 패션 사진
|
|
|
님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아름다운 ‘예술적’ 협업을 목격해 보셨나요?
열정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혼자서 해내기 힘든 일들을 완성하도록 움직이는 재능의 교집합이 있습니다. 바로 ‘상업 패션 사진’의 경우인데요, 그 안에는 한 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조형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 차원의, 집단으로서 만들어내 는 독특한 양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앙’하는 매력적인 이미지를 누구보다 빠르게 제작하는 동시대 한국 패션계의 흐름을 조금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소재의 일민미술관 에서 열리는 그룹 아카이브 전시, <UNCOMMERCIAL: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입니다. 미술관의 1층부터 3층에 걸쳐 시대를 가로지르는 이미지의 일련을 라켓과 함께 들여다보세요. |
|
|
1층에서 만난 전시 :
(관전 포인트) 시차 없는 유행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들이 있다?
|
|
|
좌, 우)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입구 전경, LARKET 촬영 / 가운데) <월간 멋> 카탈로그 아카이브 영상 by 페이퍼프레스 |
|
|
카탈로그 아카이브 1980-2004, 논노, 에스콰이아 외 10개 브랜드 (자료 제공: 김영수, 김용호, 구본창)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1층 전경, LARKET 촬영 |
|
|
미술관 1층에는 <상업사진의 뉴웨이브> 카테고리 아래에서 1980년대의 다양한 패션 화보의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도 유학을 통해 더 넓은 시야와 더 나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중요시했고 그만큼 많은 사진가들 이 예술사진이 유명한 파리와 미국 등지로 떠났다가 돌아왔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상업사진의 성장이 시작되면서 이전보다 활발한 사진 제작 환경과 광고 시장이 개방되었으며, 당시의 동향을 이끈 김영수, 구본창, 김중만, 김용호의 주요 작업물과 <월간 멋> 지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기술이 조금은 부재했던 때에 순수한 사진의 힘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 선구자들이 만들어낸, 지금 봐도 세련된 이미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
|
카탈로그 아카이브 1980-2004, 논노, 에스콰이아 외 10개 브랜드 (자료 제공: 김영수, 김용호, 구본창)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1층 전경, LARKET 촬영 |
|
|
같은 층 반대편 벽에는 말 그대로 ‘멋’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월간 멋>은 당시에 프랑스 패션 잡지 <마리 끌레르> 와 제휴해 서울과 파리의 문화 지형을 시차 없이 연결하고 유행을 선도한 ‘비주얼 패션 매거진’입니다. 가까이서 각 표지를 하나씩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멋은 대륙과 시간을 넘어 돌고 돕니다. |
|
|
(좌,우) 월간 멋 1983. 10 창간호 - 1993. 5 (자료 제공: 안상수, 동아일보)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1층 전경, LARKET 촬영 |
|
|
2층에서 만난 전시:
(관전 포인트) 상업사진과 패션은 혼자서는 못하는 게임이다.
|
|
|
라켓 에디터는 MZ 세대의 일원으로서 매거진 문화가 익숙한, 예쁜 것과 멋진 취향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입니다. 그 리고 개인적으로 상업성과 예술성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패션 화보나 브랜드 화보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패션 포토 그라피는 지향점과 용도가 명확하다는 명분 아래 우리의 마음을 끄는 이미지 를 뚜렷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 2층에서 선보이는 <상업사진과 패션> 카테고리에서 2000 년대 중반부터 급부상한 패션 잡지의 젊은 제작자들의 이름부터 다양한 흐름의 작업과 그 이면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
|
|
목정욱의 다양한 매거진 에디토리얼 작업 모음,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2층 입구, LARKET 촬영 |
|
|
김민태의 thisisneverthat 브랜드 이미지 작업,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2층 입구, LARKET 촬영 |
|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2층 <상업사진과 패션> 전시 전경, LARKET 촬영 |
|
|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갈래의 사진 스타일 뒤에 숨은 노력들이 궁금해져 평소 관람 중에는 잘 들여다보지 않던 전시 안내 리플릿을 천천히 읽으며 전시장을 돌았습니다. 그 안에 적힌 빼곡한 크레딧을 읽으며 발견하는 반가운 이름들 속에 녹아든 ‘규모 있는’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라면 못했을 게임. 그 안에는 우리가 좋아하 는 브랜드, 모델, 영화배우, 그리고 아이돌 가수의 모습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담겨 있으니 천천히 내가 속한 시대의 이미지를 ‘정독’ 해 보시길 바랍니다. |
|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2층 <상업사진과 패션> 전시 전경, LARKET 촬영 |
|
|
3층에서 만난 전시 :
(관전 포인트) 과정을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대중문화와 상업사진 + 특별전
|
|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3층 <대중문화와 상업사진> 전시 전경, LARKET 촬영 |
|
|
3층은 이 전시의 마지막 층입니다. 여기에는 전시 참여 작가들의 활동과 광고사의 주요 연표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대중문화사의 결정적 순간을 장식한 상업사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포스터도 볼 수 있고, 읽을 정보도 많습니다. 결과와 과정까지 모두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워지는 만들기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3층 <대중문화와 상업사진> 전시 전경 일부, LARKET 촬영 |
|
|
+ 같은 층) 특별전 <B컷 광고사진: 김한용 아카이브> 도 놓치지 마세요.
|
|
|
일민미술관 언커머셜 전시장 3층 특별전 B컷 광고사진 전시 전경 일부, LARKET 촬영 |
|
|
사실 온라인에서 더욱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사진 이미지 일테지만, 시간 순서대로 잘 정리된 방대한 흐름을 한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직접 바라보니, 한국 상업 사진이 갖는 특유의 예술적인 완성도의 근거가 느껴집니다. 이 전시를 보고 마주하는 지면과 스크린 속의 사진들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그리고 예술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일민 미술관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세종로 139-8)
⚫ 2022. 4.8 - 2022. 6. 26
⚫ 유료전시 : 일반 7,000원(학생 5,000원, 만 24세 이하 학생증 소지자)
⚫ 사전예약 없이 관람 가능
⚪ 참여작가 : 강혜원, 고원태, 곽기곤, 구본창, 김민태, 김보성, 김신애, 김영수, 김용호, 김태은, 김형식, 김희준, 레스 (LESS), 외 |
|
|
매 호차마다 전시를 보고 난 후, 주변의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라켓레터 2호 피드백을 보내주신 구독자님 중 한 분의 의견에 따라 코너 제목을 바꿔봤어요. 어떠신가요? 라켓팀은 생각했던 취지의 좋은 제목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 구독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
|
|
광화문 근처 야외에서 쭈꾸미와 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흥남부두’ LARKET 촬영 |
|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 아시죠?
이번에 본 사진전 또한 세계 어딜 가도 알아볼 수 있는 ‘한국적인’ 흐름과 양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버금가는 가시성 높은 음식은 단연코 K-BBQ 가 아닐까 싶은데요. 반찬부터 메인 숯불고기까지 개성있는 모델들처럼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메뉴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여름밤 화롯불의 향긋한 숯불 냄새와 길 위의 노포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광화문 근처의 ‘흥남부두’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원하는 부 위의 고기를 한 점 두 점 향긋하게 구워 맛보시길 바랍니다. |
|
|
⚫ 흥남부두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13 /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195m
⚫ 매일 10:00 - 22:00
⚫ 쭈꾸미 삼겹살 2만원대, 삼겹살 1만4천원 대 그 외 다양한 구이류 및 찌개
⚫ tmi : 사실 에디터만 알고싶은 식당이지만 라켓 구독자들을 위해 살짝 공유하고 갑니다
⚪ 문의 02-723-0836 |
|
|
이번 호차의 토너먼트 경품은 '언커머셜-일민미술관' 티켓입니다. 보고 싶은 구독자님께서는 아래 도전하기 버튼을 눌러 신청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총 5분께 티켓을 보내 드립니다.
신청 가능 기간 : 5.18 ~ 5.21 / 발표 : 신청 시 등록한 정보로 개별 안내 |
|
|
|